덩크SB 푸추라를 처음 만난건 2004년 봄이었다.
당시 학생이던 나에게 리셀가 25만원이 넘는 푸추라 덩크는
아예 구매대상에서 제외되었고 크게 관심도 없던 신발이었다.
그러던 중 같은 반 친구가 덩크SB 푸추라를 구매해서 신고 왔고
학생 때부터 신발에 미쳐있던 나는 정말 충격에 빠졌다.
그 신발은 너무너무 멋졌기 때문이다.
하지만 '학교 내에서 그래도 신발 좀 아는 친구' 중 한 명이었던 나는 겉으로 내색할 수가 없었고 '어 괜찮네' 정도의 반응만 보일 수 밖에 없었다.
그 때 나는 생각했다. 이건 다른 차원이다.
게다가 '푸추라'라는 매력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한 제품이라는 사실이 그것을 소유하지 못한 나에게 더욱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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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시간이 흘러 20대가 되어 직장에 다니던 나에게
이 레어한 덩크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.
데드스탁 제품을 10만원대에 구매하게 된 것이다.
하지만 신발을 극히 아껴신던 나로선 데드스탁에다가 발매된지 15년 가량 흐른 신발을 신기가 매우 어려웠고 가끔 꺼내만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
결국 팔아버리기에 이른다...
그렇게 또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우연히 트래비스 스캇이 푸추라 덩크를 신은 것을 보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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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.
신발을 판지 단 1여년 만에 그 신발의 시세는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.
하지만 헐값에 팔아버렸다는 사실보다 더 이상 쉽게 구할 수 없는 데드스탁을 너무 허무하게 보내버린 후회가 더 컸다.
그제서야 정신이 들었지만 이미 푸추라 덩크는 이베이에서
손에 넣을 수 없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.
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바야흐로 범고래로 대표되는 '덩크의 시대'가 찾아왔고 넘쳐나는 덩크의 매물 속에서 난 다시 이 덩크를 운 좋게도 좋은 가격에 손에 넣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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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ike Dunk Low Pro SB – Futura
Original Purpose: Skateboarding
Colorway: black / white / nightshade / shark
Release Date: 03 / 2003 March
어렵게 다시 손에 넣게된만큼 기념삼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.
이 덩크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가지 소재가 적절히 배합되었다는 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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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웨이드, 메쉬, 쭈글이 가죽, 민자가죽 등의 소재가 큰 통일감 없이 섞여있지만 묘하게 어울리며 특히 흰 색 스우시가 포인트가 되어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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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퍼 부분에 매우 양질의 쭈글이 가죽이 사용되었다.
발매된지 19년이 흐른 제품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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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독특하게도 바디 한 가운데 뜬금없이 메쉬 소재가 사용되었다.
보통 메쉬소재는 어퍼에 사용하여 통풍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이 사용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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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기 덩크SB들만이 주는 오묘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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덩크SB 답게 만듦새가 매우 좋은 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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혀가 엄청 두껍다.
스케이트 보딩시 발을 꽉 잡아주려는 의도 같다.
초기 SB 제품에 이렇게 혀가 두껍게 나오다가 중간에 얇아졌었다가 최근부터 다시 두꺼워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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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이 흐름에 따라 스웨이드의 질감이 많이 죽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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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티스트 푸추라는 본인 커리어 초기에 그래피티를 연습하던 뉴욕 지하철에서 이 색상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.
'거의 모두가' 사용하지 않는 짙은 청록색의 사용이 매우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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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때까지만해도 혀에 NIKE만 적혀있고 SB는 적혀있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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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된 제품의 별들이 거의 살아있으니 오히려 낯설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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덩크SB답게 줌에어 깔창이 삽입되어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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뒤꿈치 부분의 줌에어는 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.
결론은 '클래식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다'
19년된 제품이지만 지금봐도 그 감흥이 여전하다. +레어한 데드스탁은 함부로 파는게 아니다.
▼예전에 포스팅한 푸추라의 아트워크 모음
https://mindremind.tistory.com/entry/Futuras-Artwork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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